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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통신 세대 넘어 5G 시대 개막

기사승인 2019.05.13  10: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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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첫 상용화… ICT ‘최강국 입증’

5G 시대’가 열렸다. 정부와 사업자가 한 마음으로 추진한 세계 최초 상용화다. 5G는 단순한 통신 세대의 진화를 넘어 다양한 산업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기폭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번져 나갈 5G가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변화에 대해 미리 살펴본다.

 

초연결 시대, 모든 것의 연결… 통신망 의존도 높아진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초 5G 서비스 개통을 실시했다. 5G 커버리지 확보와 요금제 출시, 전용 단말기 등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지면서 시작된 ‘5G 상용화’다.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선진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5세대 통신 시대 개막을 알리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12월 세계 첫 5G 주파수 송출(전파, 전기를 기계적으로 전달함)에 성공한 데 이어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국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사업자는 5G에 대한 일반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벌여왔다. 각종 TV 광고와 신문 기사 덕분에 5G는 익숙해졌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 등 5G의 특징도 어디선가 들어봄 직 하다. 하지만 정작 5G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선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5G는 필요하다. 이유는 ‘가능성’ 때문이다. 빠른 전송, 방대한 데이터, 실시간 연결 등이 특징인 5G 이동통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이자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일상생활의 변화는 물론이고 산업 간 융합과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5G의 경제적 가치가 2035년 12조3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이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과시하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라는 상징성과 브랜드 가치는 무시할 수 없다.

당장 느낄 수 있는 5G의 핵심 

5G의 핵심은 하나의 물리적인 네트워크를 다수의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LTE에서는 음성과 데이터만 구분해서 제공할 수 있었다. 데이터 내 각종 서비스는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이뤄졌다. 네트워크의 특성을 활용한 획기적인 서비스가 나오기 어려운 이유다. 반면 5G에서는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각각의 서비스들이 독립적인 네트워크를 할당받아 작동한다. 가령 빠른 전송속도가 필요한 서비스에는 초고속을 특성으로 갖는 네트워크로, 빠른 반응이 필요한 서비스에는 초저지연을 특성으로 갖는 네트워크로 각각 분리해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별도의 네트워크를 사용하면서 서비스 품질도 향상된다. 5G 상용화와 함께 일반 이용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홀로그램 등 각종 미디어가 꼽힌다. 엄밀히 말하면 기존 LTE에서도 VR·AR·홀로그램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화질이 떨어지고, 실제 움직임과 영상 간 시간차가 발생해 ‘실감형 미디어’라고 부르긴 어려웠다. 
개선된 화질과 지연시간으로 기존 LTE에 비해 한층 실감 나는 경험이 가능해진다. 가령 유명 연예인과 1대1 데이트를 즐기거나, 물리적으로 멀리 있는 친구와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 함께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스마트폰 등 단말에 부착된 심도 센서를 활용한 AR도 이용할 수 있다. 현실 정보에 가상의 정보를 덧붙이는 AR을 통해 이용자는 전에 없던 새로운 미디어 경험이 가능해진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나타난 가상의 연예인과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거나, AR 기반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향후 내가 느낄 수 있는 5G 
5G 상용화 초기 서비스는 이동통신 3사 중심의 ‘실감형 미디어’에 집중되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산업군의 대·중·소·벤처 기업이 5G 시장에 뛰어들면서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감형 미디어는 단순한 오락에서 벗어나 교육과 훈련 부문으로 확장될 수 있다. 자동차에 대해 배울 때 기존에는 책을 보며 설명을 들어야 하지만, AR·VR을 활용하면 가상의 자동차를 통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실감형 미디어가 한층 정교화되면 가상 세계 속에서 여행을 떠나거나 업무적인 미팅을 갖는 등 다양한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PC 없는 세상이 도래할 수도 있다. 5G를 기반으로 가상의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된 개인 데이터나 게임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물리적인 PC가 없더라도 스마트폰이나 TV만 있더라도 기존 PC에서만 가능했던 고사양의 작업을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다. 실감형 미디어 외에도 5G는 서비스와 접목해 일상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서비스가 5G의 성장을 폭발적으로 이끌고 시장을 견인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LTE 시장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한 유튜브·넷플릭스 등 동영상 플랫폼 역시 LTE 도입 초기에는 성공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대안찾기, 해킹 공격 안전 필수
5G 시대를 맞아 보안 분야에도 ‘큰 장’이 선다. 5G 확산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다양한 최신 IT 요소의 근간으로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대해 나갈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자연스레 보안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모든 것이 융·복합되는 세상에서 기업 자산과 개인정보, 사회 인프라에 이르는 초연결 사회 전체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초석의 역할을 맡게 된다. 파급력이 커지는 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IT 업계에 따르면 5G 상용화가 시작하자마자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관련 기업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스마트팩토리와 개인정보, 자율주행 등에 걸쳐 새로운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5G 시대를 맞아 오는 2023년까지 5G 관련 보안시장 규모가 75억3000만달러(약 8조52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IoT, 데이터 보호 등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가상현실(VR)이나 5G 음성통화(Vo5G) 같은 응용 분야에서 활용 확대를 전망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이다. 삼성SDS는 최근 클라우드 관련 보안 기술을 소개했다. 그간 쌓아온 다양한 위협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격의 유입과 정보유출을 방지하는 기술을 우선 도입했다. 또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더라도 해독할 수 없도록 하는 암호 기술도 선보였다. 삼성SDS의 정보보안 자회사인 시큐아이도 약 8년 만에 신제품인 차세대 방화벽 ‘블루맥스’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지난해 선보인 AI 기반 원격 보안관제와 함께 사업 시너지를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독일 보안업체 베리미에 투자하고 협업을 진행한다. 서비스 이용을 위한 접속(로그인)시 개인정보 유출을 막아주고 안전한 저장을 돕는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삼성전자에 앞서 루프트한자항공, 다임러, 악셀스프링거, T모바일 등 여러 대형기업들이 투자를 진행한 바 있는 곳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5G 시대를 맞아 기존 공격법으로는 해독이 어려운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가입자 인증서버에 이를 적용, IoT 해킹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IoT 기기는 사양이 낮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어렵기 때문에 보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데, 이를 근본적으로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또 자회사인 SK인포섹과 ADT캡스를 통해 융합보안 역량에 대한 강화를 꾀하며 역시 5G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이 밖에 안랩도 엔드포인트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를 통합하며 역시 변화하는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조직역량 정비를 올 초 진행했다. 해외 기업들도 역시 움직임이 활발하다. IBM은 보다폰, 미쯔비시중공업 등과 5G 융복합 활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여기서 중요한 요소로 언급한 것이 ‘보안’이다. 구글, 애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화웨이 등도 외부 투자·협업이나 내부 보강 등을 통해 5G 관련 보안 문제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티넷, 팔로알토네트웍스 등 미국계 네트워크 보안업체도 역시 제품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따라서 통신망(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KT의 통신망 장애에서 보듯, 연결에 문제가 생길 경우 사회 전체가 멈추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카드 결제부터 현금영수증 발행, 문서 전송, 전화 연결 등 거의 모든 업무가 마비되면서 혼란을 겪었다. 
최근 있었던 구글과 페이스북 등의 접속장애 사고에서도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다른 서비스에 접속하는 기능(SSO) 활용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쇄적으로 불편함이 생겼다. 만일 이런 일이 대규모 공장이나 산업단지, 혹은 고속으로 주행 중이던 차량 등에서 발생했을 경우 그 피해 규모는 상당할 전망이다. 인명피해나 간접적인 여파 우려 또한 상당하다. 특히 고의적·악의적 의도가 개입된 해킹 공격의 경우 예상치 못한 전개로 피해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모든 것이 빠른 5G 시대에서 보안은 비즈니스의 부가가치’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센서나 단말 단계의 안전성이 최우선으로 담보되어야 하겠다.              

지용웅 대기자 goyow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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