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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올 2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

기사승인 2019.05.10  17: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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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체감경기 급반등… 대내외 리스크에 비관론은 ‘우세’

2019년 2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중국과 EU의 경기둔화 가능성, 신흥국 및 중동지역의 경제 불안,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아직은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우세하다. 미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은 ‘뉴노멀 시대’를 경험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란 변화를 새로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다. 독일은 2011년부터 민·관이 함께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추진한 결과, 지능형·자동화 기반의 제조업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이러한 기술을 수용하여 최종 결과물을 완성하는 데에는 제조업이 관건이다. AI의 기반이 되는 고품질의 데이터 수집과 자율주행자동차의 기반에는 정밀 센싱 기술이 있으며, 스마트 팩토리의 근간인 자동화 로봇의 기반에는 정밀 모터 기술이 있다는 의미이다. 즉, 신기술과 융합한 제조역량의 강화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한 축이자 나가야 할 방향인 것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큰 폭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천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7을 기록, 전분기보다 무려 20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화장품, 제약 등 이른바 ‘경박단소’ 업종은 대체로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나 우리 산업의 주력인 자동차, 철강 등 ‘중후장대’ 업종은 부정적인 전망이 팽배한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BSI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큰 폭의 상승에도 여전히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강하다는 의미로 미국·유럽연합(EU)의 경기둔화 가능성과 신흥국 및 중동지역의 경제 불안,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2분기 97을 기록하며 기준치에 접근했으나 이후 3분기 연속 하강곡선을 그리며 올 1분기에는 67까지 주저앉은 뒤 이번 조사에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상의는 “신규 수주가 본격화하고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따라 내수(64→84)와 수출(80→100) 부문의 체감경기가 모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베네수엘라와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 불안, 저유가로 인한 오일머니 고갈 등 통제가 어려운 대외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경박단소(輕薄短小)’와 ‘중후장대(重厚長大)’의 명암이 엇갈렸다. 최근 한류상품(K-beauty·K-medic)에 대한 수요 증가로 화장품(135), 제약(118), 의료정밀(102)의 전망이 밝은 반면, 주력제조업인 자동차·부품 (78), 철강(82), 전기장비(82), 정유·석화(83), 기계(87) 부문은 기준치를 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조선·부품(107) 산업의 경우 최근 들어 신규 수주량과 선박 인도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지역별로는 자동차·철강이 밀집한 전북(59)과 대구(65)의 부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최근 관광과 식료품 수출에서 호조세를 보이는 강원(112)은 전망이 가장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부품(78)과 철강(82), 전기장비(82), 정유·석화(83), 기계(87) 부문은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다만 조선·부품(107) 산업은 최근 신규 수주량과 선박 인도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낙관론이 우세했다. 이와 함께 2분기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대상 업체의 80.8%는 ‘현재의 투자 여건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2분기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82.3%가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유로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69%)와 ‘고용·노동 환경의 변화’(27.7%)를 주로 꼽았다.

올해 경제성장률’정부 전망치(2.6~2.7%)를 하회할 것’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정부 전망치(2.6∼2.7%)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힌 기업이 전체의 45.5%로, ‘전망치 수준은 달성할 것’(44.8%)이라는 응답률을 소폭 웃돌았다. 우리 경제·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해결이 시급한 문제에 대해서는 ‘고용·노동의 선진화’라는 응답이 44.1%(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혁신 기반 재구축’(42.1%)과 ‘서비스산업 발전’(24.0%) 등이 뒤를 이었다.
조성훈 연세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현재 우리의 경제상황은 선진국 진입단계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려 구조적인 저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여진다”며 “과거 개발단계의 규제 시스템과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선진국으로 의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 역량 악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 다”며 “경기 회복 모멘텀 마련을 위해 재정의 역할을 늘려 경제·산업의 단기 역동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규제플랫폼 개선이나 전통제조업의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인 구조개혁 노력을 병행할 때”라고 강조했다.
상의 자문위원인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재정·외환 건전성과 국가신용도 등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반면 경기 불안감 고조로 수출·투자가 부진한 모습”이라면서 “고용·노동, 서비스·신산업 부문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제조업의 중요성 인식과 함께 관련 기술을 혁신하고 선진화하려는 노력 필요
이렇듯 제조업에 관한 부정적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새로운 혁신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혁신 방법을 기획할 능력과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한 것은 더 큰 문제이다. 탄탄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조업체들이 많아지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가진 제조 경쟁력에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IT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결합한다면 미래 세상의 제조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긴 시각에서 봤을 때 디지털 혁명의 도도한 물결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디지털 혁신에 나서야 한다.
GE나 지멘스와 같은 제조업체는 모바일 인터넷을 거쳐 사물인터넷(IoT)으로 전환되는 디지털 혁명을 적용해 당장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생산성 혁명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우선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인 데이터를 식별하고 데이터 표준화 등을 통해 연결성을 강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혁신이 효과를 내려면 10년 이상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만만치 않은 초기 투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뿐만 아니라 효과가 날 때까지 장기간 추진할 의지도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 내부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대규모로 생산·판매하던 한국 기업의 기존 사업전략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투자 등도 시도해야 한다.

제조업 혁신을 이끌어내는 데 정부의 선도적 역할은 필수다. 우리 정부가 이미 ‘제조업 3.0 전략’을 발표하고 제조업 스마트화에 팔을 걷어붙인 점은 다행이다. 특히, 1조원을 들여 2020년까지 스마트 공장을 1만 개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는 고무적이다. 그러나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대폭 정비하고, 대기업이 보유한 요소기술이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 구체적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이다. 이를 위해 혁신을 선도할 창의적 인재를 배출하는 시스템으로 교육이 개선되어야 하며, 다양성을 수용하고 장려하는 사회 및 기업문화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독일은 2013년부터 미래 제조업 패러다임으로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추진했지만 사물인터넷 표준 등의 제정이 늦어지자 문제점을 보완해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으로 재출발했다. 초기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제조공정 디지털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부족했고, 디지털화로 인한 변화를 이해하고 업무에 반영할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 경제와 산업 전반에 혁신의 마인드와 혁신의 인프라가 구축되어야만 제조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유인경 기자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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