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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마을이 장터에서 만나는 스위스

기사승인 2019.04.10  13: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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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 피플과 프로덕트를 만날 수 있는 곳

장터는 우리나라에서도 관광 상품으로 주목 받은지 오래 되었다. 최근에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 하동 화개장터가 3년 연속 국비 지원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전국의 유명 전통시장과 철도를 연계한 문화·관광상품인 ‘팔도장터 관광열차’도 운행중이다.


매력 만점 스위스, 장터 투어
‘다시, 자연의 품으로(Back to Nature).’ 딱 와 닿는 문구. 스위스가 밀고 있는 관광 키워드다. 인생이란 게 그런 거다. 복잡하고 머리 아플 땐, 그저, 기본으로 돌아가면(Back to the basic) 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열심, 노력, 필승 같은 살벌한 수단적 가치들이 뇌를 입체적으로 감쌀 땐, 압박시스템 딱 끄고, 자연의 품으로(Back to Nature) 돌아가면 되는 거다. 자연의 품에 안기는 스위스 속살 투어, 그래서 매력 만점이다.
대부분의 스위스 도시와 마을에서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장이 선다. 주변 농부들이 직접 키우거나 생산해서 갖고 나온 제품들이 많으므로, 요즘 주목 받는 ‘파머스 마켓(Famers’ Market)’이라 불러도 좋다. 제철 과일, 채소는 물론 치즈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한 치즈, 어부가 갖고 나온 생선, 소시지나 햄을 만들어서 들고 나온 정육점, 아침에 갓 구워서 들고온 빵 등 다채로운 먹거리가 가득하다. 꽃 코너도 있는데, 이런 장터는 주로, 마을의 중앙 광장에서 열리게 마련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로컬들은 이 장터를 찾아 장도 보고, 동네 주민과 만나 담소를 나눈다. 


주변 식당에서는 이 장터에서 구입한 식재료를 가지고 정성껏 메뉴를 만들어 낸다. 관광객들은 이런 장터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각종 채소와 과일, 꽃들이 빚어내는 이국적인 색채는 작품 사진을 담기에도 충분할 정도다. 레스토랑에서 맛보는 품위있는 정찬은 아니지만, 장터에서 고심해 고른 빵 하나와 잘 구워낸 소시지 하나, 짙은 빛깔의 과일 한 봉지를 들고 햇살 찬란한 광장 한 켠에 앉아 행복한 순간을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꽃 한 다발을 사 보아도 좋다. 여행지에서 꽂아 둘 장소도 없는데 무슨 꽃이냐 물을지도 모르지만, 여행 중에 꽃 한 다발 사는 기쁨은 참 특별하다. 여행 중 만난 이에게 선물하기에도 그만이다. 단, 일반적으로 장터는 5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취리히, 루체른(Luzern) 등 요일마다 정겨운 분위기의 벼룩시장 열리는 데 이 곳은  추억을 사고파는 곳이다. 오래된 축음기, 타자기, 책, 그림, 수저, 그릇, 도자기, 시계 등 벼룩시장의 물건에는 모두 누군가의 추억이 담겨 있다. 그래서 가끔은 왜 이런 추억을 팔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는 추억을 팔고 누군가는 그 추억을 산다. 이때의 추억, 혹은 기억은 당연히 타인의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것은 자신의 추억인지도 모른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이의 물건에서 자신의 추억을 발견하는 것이다. 취리히 호반의 뷔르클리플라츠 광장에서는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취리히에서 가장 어여쁜 제철 꽃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뷔르클리매애르트 시장이다. 토요일에는 같은 뷔르클리플라츠에서 커다란 벼룩시장이 열린다. 로컬 젊은이들과 노인들은 벼룩시장 구석 구석을 꼼꼼히 둘러 보느라 여념이 없다. 
벼룩시장은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시장은 도시의 규모에 비해 상당히 크다. 별의별 것들이 다 눈에 띈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사고 팔린다. 이렇게 잘사는 나라에서 이런 고물들을 사고판다는 것이 다소 의외라는 생각마저 든다. 시장을 찾는 이들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아버지가 오래된 레코드판을 고르면 아이는 옆에서 장난감에 정신이 팔린다. 젊은 연인이 방에 둘 장식품을 보며 즐거워하는 시간, 옆에선 머리 희끗한 노인이 먼지 냄새 풀풀 나는 고서적을 들추어 본다. 시장의 물건에는 국경도 없다. 생뚱맞게 인도풍의 옷들이 즐비한 노점이 서는가 하면 일본 그림들을 파는 사람도 이곳을 찾는다. ‘경제특구’이자 ‘추억특구’인 이 곳에선 제네바의 살인적인 물가도 잠시 눈을 감는다. 

친구, 동료, 애인을 위한 기념품으로 무엇을 살까?
스위스 중앙에 위치하는 아름다운 도시 루체른은 스위스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는 지역 중 하나이다. 무제크 성벽과 로이스 강이 만들어 내는 중세적인 느낌과 카펠 다리의 인상은 루체른을 영원히 잊지 않게 해준다. 루체른의 구시가는 더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중세의 한 부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역사적인 것 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제와 수많은 이벤트가 개최되는 문화 예술의 도시이며, 산중의 여왕 리기, 필라투스, 티틀리스의 명산은 루체른을 더욱 특별히 만들어준다.
루체른을 여행하면서 작은 기념품을 구입하여 나만의 추억도 간직하고 싶고, 주변 친구, 동료들을 위한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 은근히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부분이다.
스위스 남부의 고성으로 유명한 마을, 벨린쪼나의 토요 장터는 스위스에서도 유명하다. 피아짜 노제또(Piazza Nosetto) 광장부터 구시가지의 골목을 따라 펼쳐지는 장터에는 다채로운 색깔의 가판대가 빼곡히 들어선다. 미식가들도 일부러 찾는 장터로, 군침도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로컬들은 값싸게 진귀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장터를 샅샅이 뒤지기도 한다. 로컬들이 곳곳에서 모여 담소를 나누는 풍경이 정겹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이면 로잔의 구시가지는 시끌벅적 해진다. 리폰느(Riponn) 광장의 베이커리 가판대가 인기인데, 이 곳의 코코넛 마카롱은 꼭 한 번 먹어 보아야 한다.            

이철영 대기자 lcyfe@sisanewn.co.kr

<저작권자 © 시사뉴스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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