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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산업의 활성화를 이끄는 금산국제인삼시장조합 정승철 조합장

기사승인 2019.04.09  10: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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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인삼의 종주지 ‘금산’ 인삼산업 저해하는 법안 개정되어야

충청남도 금산은 인삼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매년 개최되는 금산 인삼축제는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코스이다. 고려시대부터 널리 알려진 인삼은 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기력을 증진시켜주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사랑받아왔다. 생삼은 물론 농축액, 분말, 차, 술로도 섭취 가능하다. 금산국제인삼시장조합의 정승철 조합장을 만나 인삼산업법과 개정된 약사법의 충돌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인삼산업의 현주소를 들어본다. 


대한민국 인삼의 집산지 금산
인삼 산업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는 금산국제인삼시장조합의 정승철 조합장은 “금산하면 인삼, 인삼하면 금산이라는 브랜드를 세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임시 조합장직을 수락한 이후 정식 임명되어 지금까지 금산국제인삼시장조합을 이끌고 있는 그는 금산 인삼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경작과 인삼을 활용한 각종 제품의 생산, 유통, 판매가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금산의 저력”이라고 강조한 정 조합장은 “제품을 전매하여 농협이 관리하는 것과는 달리 조합원들이 경작과 제품 생산을 하고 조합을 통해 유통망을 구축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 조합장은 인삼조합뿐만 아니라 충청남도 농림축산 정책 자문위원직과 인삼약초세계화추진단을 겸하여 활약하고 있다. 
금산은 전국 인삼의 집산지이면서 동시에 유통망의 핵심으로서 입지를 지켜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질의 인삼을 생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예전에는 소규모 경작만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단위 물량을 유지해야한다”면서도 “인삼은 땅의 기운으로 성장하는데 동일한 흙에서 연이어 재배하면 성분이 약해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땅을 찾거나 객토사업에도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일한 땅에서 재배할 경우 경작지에 객토사업으로 보충한다. 자연히 생산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값싼 중국 인삼은 물론 캐나다 인삼과도 경쟁해야하지만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 금산 인삼을 지키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조합장은 금산 인삼과 중국산 인삼의 차이에 대해 “우리는 생육기간이 기본 8개월이지만 중국의 경우 4~5개월로 생육기간이 짧아 그만큼 질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금산에 오시면 영양분이 충만된 좋은 인삼을 많이 살 수 있으며 다시 찾아오는 금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정된 약사법의 불합리성 드러나
농산물 가운데 특정 작물에 대한 법규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인삼이 유일하다. 인삼산업법은 품질의 관리에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어길 경우 벌금은 물론 5년 이하의 징역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정 조합장은 “인삼산업법에서 인삼은 씨앗부터 경작.제조.검사,유통까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검사과정을 거치지 않은 삼을 유통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5년 10월부터 실시된 약사법 개정은 기존의 국정 검사소에서 관리하던 일원화 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현재 인삼산업법과 약사법이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한 그는 “한약제조업자들이 개별적으로 인삼을 검사해서 유통할 수 있게 되면서 인삼판매에서 한약재 제조업소들의 권한이 지나치게 커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개정된 약사법은 인삼이 약으로 사용될 경우 약사법의 적용도 받아야하기 때문에 이중규제의 문제가 발생한다. 대형 한약재 제조업소들이 인삼의 유통과 판매권을 잠식하면서 정작 집산지인 금산의 인삼산업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대한민국 인삼 종주지이며 수도로 인정받아온 금산의 기틀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불합리한 법안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인삼은 세분화된 기준으로 총 28등급으로 나뉘어 관리되어왔다. 개별 등급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도 가능했다. 인삼산업법에 따라 검사된 다양한 제품 판로가 막히면서 농가의 피해도 극심하고, 인삼의 집산지로서 금산이 가지고 있던 강점들이 퇴색되고 있다. 
이에 정 조합장은 현재의 이원적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인삼산업법에 따라 검사된 인삼류가 약으로 쓰여지도록 강조했다. 금산국제인삼시장조합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자체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한편 토론의 장을 개최하여 사회적 인식을 환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는 공동체가 함께 힘을 합쳐 다양한 목소리와 고민을 만들어가야한다”고 말한 그는 조합이 앞장서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세대를 위한 고민, 땅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
“애향심이 최고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한 정 조합장은 후대 금산 인삼인들의 활동무대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스토리가 있는 인삼시장과 중부권 민속촌을 세우고 인삼 재래시장 등을 꾸며 관광 상품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환경오염에 대한 관점의 전환을 제기했다. “인삼은 결국 땅에서 나오는데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들을 재고해야 한다”면서 유통 과정에서 과대 포장을 지양하고 플라스틱 대신 분해가 잘되는 제품을 사용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역 산업의 발전과 인삼 시장의 대중화를 추진해온 정 조합장은 향후 금산국제인삼시장조합의 행보에 대해 “화폐가 아니라 정이 오가는 도시, 다시 오고 싶은 금산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동현 기자 jineui@naver.com

<저작권자 © 시사뉴스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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