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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성장 목마른 기업들 ‘Agile’ 도입

기사승인 2019.03.08  13: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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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자일 조직`은 선택 아닌 생존 문제 고객의 피드백 받아 개선 반복해야

최근 경영계의 고민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한 발 앞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갖춰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한 최적의 업무방식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인데 과거 스타트업과 IT기업들에서 주로 도입해 온 ‘애자일(Agile)’ 방식이 새삼 경영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 등 체질 변화를 위해 애자일 도입 
속자생존(速者生存), “빠른 자만이 살아 남는” 시대가 되었다. 제4차 산업혁명의 대부이자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말한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된 것이다. 때문에 요즘 기업들 사이에서 ‘애자일(Agile)’이 가장 핫한 키워드로 등장하는 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애자일은 ‘민첩함’을 뜻하는 영어 단어 ‘Agile’에서 유래했다. 오랜 기간 많은 자원을 투입하면서 제품을 완벽하게 개발하기 보다는 빠른 속도로 시제품을 출시해 고객과 시장의 피드백을 받아가며 수정·보완해가는 방법론을 뜻한다. 기획부터 설계, 개발, 테스트 등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기존 조직(워터폴, Waterfall)과는 대조적인 방식이다. 또 소규모로 팀을 꾸리고 구성원 각자에게 오너십이나 의사결정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도 애자일 조직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한국은 굉장한 혁신을 이뤄내 왔지만 지금 한국의 대기업들은 너무 많은 규칙이 존재하며 너무 느리다. 형식적인 절차를 제거하더라도 그 근저에 있는 문화를 바꾸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지금 한국 대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애자일(Agile)’이다. 대부분의 조직은 지금도 세세한 연 단위 경영계획을 세우고 조직 내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사업을 진행한다. 반면 소프트웨어(SW) 개발 방식에서 출발한 애자일은 정해진 계획이나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소통을 통해 그때그때 민첩하게 지속적으로 전략을 수정하며 더 빠르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추구한다. 이렇듯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애자일은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며 경영학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해외에서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IT 회사들이 애자일을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구글은 소수의 개발자로 구성된 작은 조직을 구성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하고, 3개월 가량 단위로 성과에 따라 인력과 자원을 보태기도, 덜기도 하면서 프로젝트의 강약을 조절하고 있다. 이는 제품 출시 기간의 단축과 생산성 증대로 이어졌다. 아마존은 공식 조직도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있으면 벤처 캐피탈 방식으로 사업성을 평가하고, 초기 투자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전담 임원을 배치해 독립 사업조직으로 육성해 나간다. 대부분의 의사결정도 2~3단계 내로 단축했다. 세계적인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만든 라이엇게임즈도 애자일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 피드백을 끊임없이 받으면서 테스트를 거듭해 스테인리스 표면에 손자국이 잘 묻지 않는 냉장고를 제작한 제너럴일렉트릭(GE)도 애자일 열풍의 사례로 들수 있다.  국내에선 이커머스 기업 쿠팡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쿠팡은 국내에서 애자일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2012년 10월 애자일 방식을 도입했다. 회사 설립3년차 때의 일이다. 당시 30명 가량의 작은 개발조직이었던 쿠팡은 모바일 대응을 위한 새로운 개발 프로세스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때, 김범석 대표가 주도적으로 나서 애자일 방식의 운영을 제안했고, 2개월 주기로 개발 및 실행한 결과물을 점검하고, 최종 검증된 서비스를 정식 적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쿠팡의 상징적 서비스인 ‘로켓배송’과 ‘쿠팡맨’도 애자일을 통해 탄생된 결과물들이다.
국내 4대 그룹도 애자일 도입에 적극적이다. SK그룹의 경우,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인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하반기부터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 온 임원 중심의 애자일 조직을 올해부터 전사로 확대 시행한다. 직급과 직책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조직방식을 탈피해 프로젝트 단위의 애자일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도 삼성전자, 삼성SDS 등 일부 계열사와 프로젝트 단위로 애자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등에 탑재하는 SW를 개발할 때 애자일 프로세스를 활용했다. 그 결과, 당초 계획보다 1~2개월 가량 개발기간을 단축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일부 개발팀과 프로젝트 단위로 애자일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SW 개발에 주로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하드웨어나 기구 설계에도 애자일의 콘셉트가 적용되고 있다.

보수적인 금융권도 생존을 위해 애자일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경우 애자일 도입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은행은 2015년 모든 부서에 애자일을 도입하였고, 부서 직원들의 기존 업무를 없애고 소규모 애자일 조직에서 새로운 업무를 익히도록 했는데, 그 결과 업무 몰입도가 향상되고 금융상품 개발 속도도10배나 빨라졌다고 한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애자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지점 없이 24시간 운영하는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는 등 업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2017년부터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등에 애자일 조직을 도입했다. KB국민은행은 ACE(Agile, Centric, Efficient)라는 명칭으로 디지털금융그룹, 개인고객그룹, 경영기획그룹 등3개 그룹에서 12개 애자일 조직을 운영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창의적, 역동적 조직 구축을 위해 2018년 초 스웨그(Smart Working Agile Group, SWAG)라는 이름의 별도 애자일 조직을 신설했다. 본부 내 인력과 자원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본부 주도 자율 조직제’도 도입했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신한은행은 업무와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하는 랩조직을 도입했고, 신한카드는 디지털사업본부와 빅데이터사업본부 아래 인공지능(AI), 디지털 연구개발(R&D), 페이테크 등10개 ‘셀(Cell) 조직’을 만들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2018년 회사 간판(옛 ING생명)을 바꿔 달고 신한금융그룹의 품에 안긴 ‘오렌지라이프’는 보험업계 최초로 전사적으로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본사 직원 500여 명 중 절반에 가까운200여 명을 애자일 조직 소그룹으로 배치했고, 도입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행 초기임에도 국내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하나은행도 쉽게 인원을 이동해 운영할 수 있는 ‘셀조직’을 시행 중이다.

올바른 전략 뒤에 올바른 애자일 조직이 따른다 
하지만 애자일을 도입해 빨리 가는 게 능사가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빨리 갈 수 있도록’ 비즈니스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는 일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우리도 애자일 조직으로 개편했다.’는 것이다. 유명한 조직학자인 챈들러는 ‘조직은 전략을 따른다(Structure follows strategy)’는 명언을 남겼다. 올바른 전략 뒤에 올바른 애자일 조직이 따른다는 것이다. 존슨앤존슨 CIO이자, ‘애자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인 스튜어트 맥기건은 애자일 개발 프로세스를 이용해 J&J의 IT를 변혁시켰다. 그 역시 “기술전략 같은 건 없다. 기술 컴포넌트를 가진 비즈니스전략만 있을 뿐이다. 애자일은 비즈니스전략과 비즈니스 목적의 맥락 안에 들어있어야 한다.”고 말  했다.                           

편집국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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