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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요구하는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 집회

기사승인 2018.10.04  11: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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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 승인하라’ 100만 시위 운집 300년 된 카탈루냐 독립의 꿈 실현될까

카탈루냐 주민 100만명이 지난 9월 11일(현지시간) 지역 최대 경축일 ‘라 디아다’를 맞아 바르셀로나의 주요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스페인으로부터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라 디아다’는 1714년 스페인이 바르셀로나를 함락했을 당시 항전했던 카탈루냐인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최근 카탈루냐 독립 요구가 거세지면서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갈등도 재현되고 있다.


카탈루냐의 독립의지 배경
스페인 북동부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를 끼고 있는 카탈루냐에서 분리 독립 움직임이 갑자기 격렬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알려진 바로는, 풍부한 카탈루냐의 세금으로 가난한 다른 지역까지 먹여살리다보니 경제적 문제가 독립 운동의 단초가 됐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불거졌던 분리 독립설이 실제 주민투표로까지 발전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카탈루냐는 스페인 동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바르셀로나·예이다·지로나·타라고나 등 4개의 주로 구성돼 있는 지역이다. 카탈루냐는 본래 독자적 언어와 문화를 지닌 독립 국가였으나 1714년 스페인에 강제 병합됐다. 카탈루냐인들은 이때부터 스페인 주류인 카스티야인들과 문화·역사·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분리·독립을 요구해 왔다. 그러다 1931년 스페인 공화주의자들이 공화국을 출범시키면서 카탈루냐는 자치권을 회복했지만, 1936년 스페인 내전 이후 정권을 잡은 프랑코 총통으로 인해 다시 자치권을 박탈당했다. 이후 1975년 프랑코 정권이 붕괴되면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복원되기에 이른다. 


그러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계기로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 열망은 재점화됐다. 왜냐하면 카탈루냐 지역은 첨단 산업과 높은 농업 생산력 덕분에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만큼 스페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러나 연간 지역내총생산(GRDP)의 9%(약 170억 유로)가량이 중앙정부를 통해 남부 안달루시아 등 지방정부를 돕는 데 사용되면서 불만이 커진 것이다. 이에 카탈루냐는 2014년 분리·독립을 묻는 비공식 주민투표를 치른 바 있는데 당시 81%가 찬성을 한 바 있다. 이렇듯 카탈루냐는 프랑크 왕국의 부중백 출신인 카탈루냐 군주국으로 근세에 들어서 벼락출세한 마드리드와 달리 중세부터 쌓아 놓은 뿌리 깊은 유럽의 부자 동네 중 하나로, 이러한 과거의 번영은 지금까지도 카탈루냐인들의 민족적 자존심의 큰 일부이다.
20세기 초 독립파들은 위와 같이 두 차례 카탈루냐 공화국의 설립을 발표했으나 스페인 내전 이후 프란시스코 프랑코 정권은 제네랄리타드를 중지하고 자치 정부는 망명했다. 프랑스에 망명했던 쿰파니스는 게슈타포에 체포되어 1940년 10월 15일 바르셀로나에서 총살당했는데 카탈루냐는 프랑코 집권기를 맞이하면서 다른 스페인의 모든 지역과 마찬가지로 심하게 탄압당했고, 프랑코 사후 다시 자치권을 얻었으며 현재 스페인의 경제 상황으로 인해 독립이 한창 달아오르고 있다.
이러한 카탈루냐의 독립 주장은 스페인은 두 주권국가인 카스티야 왕국과 아라곤 왕국의 결혼동맹을 통해 성립되었기 때문에 카탈루냐인들은 카스티야인들과 구분되는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아예 민족 자체가 다른 유럽계와 차별되는 바스크와는 달리 민족적인 면에서도 많이 차이나지 않고 언어도 비슷한 편이지만 이는 같은 라틴 계열 민족이라는 유사성이지 완전히 같은 민족이라는 것은 아니다.
 

카탈루냐 분리독립 지지집회에 100만 운집
최근 독립 운동 이전에 가장 큰 사건도, '카탈루냐와 상의도 없이 카탈루냐 중부로 흐르던 강을 남부인 안달루시아로 강제로 물길을 돌리려고 계획했었던' 것이 들통난 일이다. 당시에도 대대적인 독립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뜩이나 높은 세금으로 불만인 카탈루냐와 바스크는 계속되는 세금 인상과 심해지는 정부의 차별로 인하여 예전에는 민족, 문화적인 문제로 독립을 원했던데 비해서 지금은 경제적, 정치적인 측면 때문에 독립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 6월 거의 동시에 출범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스페인의 사회노동당 정부는 2년 만에 처음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해빙' 무드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런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자치정부에 “정부 대 정부로서의 대화”를 제안하면서 갈등이 새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강경 독립파인 토라 자치정부 수반은 최근 “자결권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주민투표 재추진 입장을 밝혔다. 중앙정부는 자치권 확대는 협의가 가능하지만 독립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카탈루냐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우파 국민당 내각을 실각시키고 집권하는 데 있어서 카탈루냐 계열 정파가 힘을 실어준 것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주민투표 승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11일에는 카탈루냐 지방의 최대 공휴일인 '라 디아다'(카탈루냐의 날)을 맞아 바르셀로나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대규모 독립 찬성 집회가 열렸다.

지난해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 실시
카탈루냐 독립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 10월 주민투표를 전후해 가장 고조됐다. 카탈루냐가 2017년 10월 1일(현지시간)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당시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스페인 정부의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한 저지에 가로막혀 파행을 빚기도 했다. 스페인 정부는 투표가 개시되자마자 카탈루냐 제1 도시인 바르셀로나 등의 주요 투표소들에 경찰을 투입,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압수하며 투표저지에 나섰다. 카탈루냐 지방 곳곳에서는 투표용지를 압수하는 경찰과 이를 막는 시위대의 충돌로 양측 모두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부상자가 수백명에 이른다면서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시민들이 다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투표 결과는 90% 이상이 독립에 찬성했다. 이 같은 카탈루냐의 대화 요청에 스페인 중앙정부는 10월 11일 독립 선언 여부부터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며 최후통첩으로 반격했다. 당초 10월 16일까지 기한을 제시한 중앙정부는 10월 19일로 3일 더 기한을 연장했으나, 카탈루냐 측이 응답을 거부하자 자치권을 몰수할 수 있는 헌법 제155조 발동을 공식화했다. 
헌법 155조는 자치정부가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국익을 심각하게 침해할 경우 중앙정부가 이를 강제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동원할 수 있도록 한 조항으로, 스페인 역사상 총리가 155조를 발동한 것은 1978년 헌법 제정 이래로 처음이다. 그리고 10월 21일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최장 6개월간 직접 통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갈등이 고조됐다. 
카탈루냐 내에서도 독립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번지고 있다. 이날 100만 집회 이전에도 반역 혐의로 구금된 카탈루냐 정치인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노란 리본을 거리에 묶어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항의 행동이 이어졌다. 독립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지난해 주민투표 이후 독립에 반대하는 시위에도 수십만명이 운집했다. 지난 7월 카탈루냐 여론연구센터의 여론조사를 보면, 독립 찬성은 46.7%, 반대는 44.9%로 팽팽히 맞서 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측이 지난해 분리독립 국민투표와 독립 선포를 강행하자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 지방정부를 해산하고 지난해 12월 조기 총선을 추진했다. 하지만 새 선거에서도 분리독립파가 의회 다수를 차지하면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려는 시도가 계속됐다.
최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전 총리를 이은 산체스 현 총리가 화해를 강조하며 토라 수반과 대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형식적 움직임에 불과하다. 스페인 총리는 독립이 이루어지지지 않는 선에서 혜택을 준다는 방향으로 카탈류냐를 회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탈류나인들을 향한 차별은 단순한 정책적 방법으로 소멸되지 않을 것이며 스페인의 경제도 현 상황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부담 세율을 지금보다 줄여주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스페인의 화해적 태도는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을 막는 것이고 카탈류냐는 분리 독립하는 것이 근원적 목표이기 때문에 스페인 정부의 회유책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카탈류냐는 역사적으로 스페인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해왔고 스스로 민족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는 만큼 카탈류냐의 분리 독립을 빠른 시일 내에 승인해 양쪽이 화합을 도모하기를 바래본다.                                                  
 

편집국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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